모두발언

박찬대 원내대표, 고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 게시자 : 더불어민주당 공보국
  • 조회수 : 963
  • 게시일 : 2025-06-12 13:27:32

박찬대 원내대표, 고별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 일시 : 2025년 6월 12일(목) 오전 10시 30분

□ 장소 : 국회 본청 원내대표회의실 

 

■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제 안녕하십니까? 라고 하는 질문이 조금 편안해졌네요. 내일이면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임기가 모두 끝나는 박찬대입니다. 제가 2024년 5월 3일 제1기 원내대표에 당선됐으니, 벌써 1년 하고도 한 달이 넘게 지났습니다. 정확히는 406일이라고 합니다. 세월유수라고 하더니 1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는데요. 어쩌면 10년 같은 1년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됩니다. 

 

지난 1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 파란만장, 질풍노도의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우리 국민께서도 여기 계신 기자 여러분도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시유종(有始有終)’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이 있으면 끝도 있다. 한 번 시작한 일은 반드시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이런 뜻이랍니다. 제가 원내대표 취임 일성으로 실천하는 개혁 국회를 만들겠다고 국민 앞에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했고 윤석열 정권과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그 덕분인지 주권자 국민이 주인인 나라 진짜 대한민국이 열렸는데요. 이 정도면 제가 민주당 1기 원내대표로서 참 보람 있었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렇게 자부심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자평해 봅니다. 제가 오늘까지 원내대표로 일한 기간이 1년 1개월 그리고 10일입니다. 정확히는 406일이라네요. 우리 보좌진들이 또 재미있는 통계를 하나 냈는데요. 원내대표 임기 406일 중에 인천에 있는 집에 간 날이 37일이고, 국회 경내에서 숙직하거나 인근에서 비상 대기한 날이 369일이나 된다고 합니다. 

 

지난 초선 재선 때 8년간은 한 1시간 정도면 통근이 가능한 거리인데요. 이번에는 원내대표를 수행하면서 정말 집에를 많이 못 간 것 같습니다. 가끔씩 지역구에 가게 되면 고향에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좀 많이 듭니다. 그래서 국회에서 박찬대 오늘도 국회에서 잔대라는 소문이 지금 돌고 있고요. 점을 뺐다는 소문이 지금 많이 돌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에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제22대 총선 결과를 반영한 원 구성 원칙을 대원칙으로 세웠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의 제1 야당의 단독 과반 의석이라는 총선 민심은 윤석열 정권 오만과 독선의 국정 기조를 전면 전환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원내 지도부는 주권자 국민의 뜻을 받드는 ‘책임국회’를 만들자는 기조 아래 민주당이 법사위와 운영위를 맡음으로써 행정부 견제의 역할을 강력하게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관철해 냈습니다. 특히 법사위 그리고 과방위, 예결위 위원장, 간사, 그리고 구성에 정말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어제 국회의장께서 대한민국 국회 의정 대상을 수여하는데 3 상임위를 최우수 상임위로 딱 지정하는 것을 보고서 정말 잘 구성하고 심혈을 기울인 결과가 의정 대상으로 나타난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당시 원내 지도부는 국회 권능 회복, 주권자 국민의 효능감을 주는 국회, 일하는 국회라는 운영 원칙을 세웠습니다. 법이 정한 국회의 권한을 최대한 활용했고, 입법 청문회 등을 통해 정권의 부당 위법한 행태의 실상을 국민께 소상하게 알렸습니다. 지난 1년간 민주당은 상임위 전체회의 335회, 각종 입법 현안 청문회와 공청회 36회, 현안 질의 61회를 열었습니다. 실천하는 개혁 국회 행동하는 민주당에 걸맞게 정말 부지런히 달려왔습니다. 

 

지난해 국정감사는 김건희의 국정 농단과 명태균게이트를 만천하에 폭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주가 조작과 대선 경선 여론 조작, 양평고속도로 이권 개입, 용산 대통령실과 한남동 관저 공사 불법 특혜 등이 드러났고, 대통령의 공천 개입 발언 육성이 담긴 녹취록을 국정감사가 끝나는 무렵 운영위 열리기 직전에 우리 원내대표부가 직접 국민 앞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 규탄 목소리가 날마다 커지는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협치는커녕 일방적인 폭주를 이어갔습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헌법이 보장한 입법부의 권한인 탄핵 소추권을 행정부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언론 자유를 탄압하고 위법한 방통위 운영을 일삼은 이동관, 김홍일, 이상인, 이진숙 등 방통위원장 4인에 대한 탄핵을 진행했고, 위법한 수사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검사 탄핵도 단행했습니다. 이 역시 국민의 존엄한 명령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위협이 된 것은 바로 민주당이 줄기차게 추진한 특검 아니었습니까?

 

12.3 내란이 일어난 가장 큰 이유가 김건희 특검 때문이 아닙니까? 명태균의 입을 통해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날 것이 두려운 나머지 명태균 구속 직후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 아닙니까? 이번 주 화요일 이재명 대통령께서 마침내 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 해병대원 특검 등의 3대 특검을 공포하였습니다. 작년부터 이어져 온 기나긴 투쟁의 성과를 마침내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국회 본연의 기능인 예산 심사 기능을 회복한 것도 국회선진화법 이후 처음 거둔 역사적 성과였습니다. 지난 정권의 부자 감세 민생 포기 예산안을 바로잡고 쌈짓돈 쓰듯 증빙도 없이 국회에 설명도 없이 집행되던 권력기관의 특활비도 전액 삭감했습니다. 아마 당대표, 원내대표, 예결위원장, 예결위 간사 등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증액을 완전히 포기하고, 기한 내에 예결위 심의를 마쳤던 유일한 사례가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세법도, 예산안도 국회법 범위 안에서 처음으로 의결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년 누가 뭐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당연히 국민과 함께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정권 교체를 이룬 것입니다. 그래서 누가 제 원내대표 임기 1년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고난의 대장정, 영광의 대장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국회 담장을 넘어온 190명 의원의 전원 찬성을 통한 계엄 해제. 12월 7일 윤석열 탄핵 소추안 1차 표결 108명의 국힘당 의원의 이름을 국민과 함께 한 명, 한 명 호소했지만, 투표 불성립이 이루어졌고, 12월 14일 2차 투표 표결에서는 재석 300명 중 204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되었습니다. 12월 14일은 100만 명이 넘는 200만 명에 달하고 있는 시민들이 국회를 압박하고 여의도로 진군했던 그 순간은 지금도 감격적입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던 12월 14일이었고, 지금 생각해도 기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2025년 1월 15일 내란 사태 43일 만에 내란 수괴 윤석열이 체포되었습니다. 한남동 눈밭에서 키세스 특공대 여러분 기억나실 겁니다. 그러나 3월 8일에는 체포 52일 만에 윤석열의 탈옥이 있었습니다.

 

이후 국회와 광화문 광장을 12일간 100km가 넘는 도보 행진으로 오가며 파면을 촉구하며 비상 행동을 한 한 달 내내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내란 사태의 발발 123일째이자 위대한 국민의 빛의 혁명 123일째인 4월 4일 11시 22분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파면 선고, 그리고 6월 3일 이재명 대통령 당선까지 저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생애에 최고로 가슴 벅차고 진심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제 곁에는 언제나 주권자 국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국민만 믿고 끝까지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이 역사적인 국민과의 함께한 시간들은 앞으로 제 삶의 지표로 가슴속 깊이 각인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면 윤석열의 파면은 필연이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작년 8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였는데요. 당시 방송 사법을 포함해 벌써 19번째 거부권이 행사되던 때였습니다. 그때 제가 이렇게 경고했습니다.

 

국회가 의결한 법안을 계속 거부하는 것은 국회의 입법권과 헌법의 삼권분립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독재 선언이다. 대통령이 계속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다면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경고가 불과 몇 달 뒤에 현실이 되었습니다. 윤석열 파면의 원인은 너무나 명확합니다. 오만과 독선의 폭주를 멈추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모조리 무시한 채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국민을 배신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이제 이재명 대통령을 보유한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또 한 번 지켜낸 위대한 국민과 함께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 경제 성장과 국민통합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완수해 가야 합니다. 민주당은 주권자, 국민이 주인으로 우뚝 서는 나라,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듬직하고, 유능한 여당이 돼야 합니다.

 

내일 새로 선출되는 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단이 민주당 의원님들과 함께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꼭 처리해야 할 개혁 입법과 민생 경제 회복의 과제를 차기 지도부에서 반드시 완성해 주실 것을 믿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부족한 원내대표와 함께 모든 순간을 동고동락하면서 함께해 주신 우리 원내대표단 의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박성준 수석님과 김용민 수석은 두 분이 한 고생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마 박성준, 김용민 고군분투 백서를 쓰면 천 페이지가 넘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대변인들과 우리 부대표님들도 정말 고생 많이 하셨죠. 아마 초선 의원 1년을 이렇게 보내고 나면 남아 있는 의정활동과 또 재선 3선이 됐을 때 확실하게 헌신적으로 일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당대표 직무대행을 두 번이나 하는 원내대표도 아마 대한민국 역사상 저밖에 없는 것으로 아는데, 맞죠? 제가 퀴즈 하나 낼까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전부 20글자가 넘습니다. 이거 여섯 글자로 줄이면 뭔지 아십니까? 찬대표, 찬대행 딱 좋죠. 이제 이재명 당대표를 대신해 중책을 수행하느라 고생도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습니다. 

 

그리고 당대표 취재하랴, 원내대표 취재하랴, 지난 1년 내내 고생하시고 오늘도 이 자리를 함께해 주신 우리 언론인 여러분께도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대선 기간을 포함해서 민주당을 출입했던 많은 기자분들이 또 대통령실로 지금 나가 계시는데요. 그곳에서도 많이 고생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자리에 안 계신 그분들께도 감사하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지난 1년 울컥했던 순간이 몇 번 있는데, 오늘도 뭔가 감개무량하고 감정이 북받치네요. 아까 말씀드릴 때 12월 14일 날 탄핵 소추 2차 의결 때 1차 불성립을 보고, 100만 명 이상의 200만 명에 달하는 우리 시민들 주권자들이 여의도로 진군하고 그다음에 국회를 명령했던 그 장면만 생각하면 늘 울컥한 것 같습니다. 어디 그뿐만 입니까?

 

계엄 해제의 그 순간, 또 12월 7일, 12월 14일이 될 때까지 국회 담장을 지키겠다고, 차가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 아무런 월동 준비 없이 맨바닥에 앉아서 국회 정문을 지켜주었던 그분들. 그분들 잘 계신지? 새벽 3시 6시에 나가서 때로는 대문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그분들과 소통했던 그 순간들 그리고 윤석열 체포를 외치면서 한남동에서 알루미늄 판막 하나 뒤집어쓰고 있었던 그 우리 시민들, 헌법재판소로 진군했던 우리 시민들, 마침내 파면 결정을 받아내고, 사법부의 쿠데타까지 막아냈던 우리 국민들을 생각을 하면 아 정말 가슴이 벅찹니다. 

 

우리 기자님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 박찬대는 무엇을 할 것이냐? 많이들 물으시는데요. 위대한 주권자 국민과 함께 유능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 박찬대의 꿈이라는 말씀으로 갈음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지난 그 시간 동안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2025년 6월 12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